About
긴자의 중심, 주오도리와 하루미도리가 교차하는 욘초메 교차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 있는 석비가 있다. 그것이 바로 ‘긴자 발상지 비’이다. 이 비는 에도 시대 초기인 1612년에 순푸에서 에도로 은화 주조소가 이전된 것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이다. 이 사건이 훗날 ‘긴자’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석비의 표면은 오랜 세월 동안 풍우에 시달려,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비의 주변에는 현대적인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화려한 쇼윈도가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그러나 이 작은 석비는 그런 소란 속에서 조용히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긴자는 메이지 시대 문명개화의 상징으로, 벽돌 건물과 가스등이 늘어선 ‘긴자 벽돌 거리’로 재건되었다. 그 후, 다이쇼 시대에는 관동대지진에서 복구되었고, 쇼와의 전후 부흥기에는 다시 번영을 되찾았다. 이 석비는 그런 긴자의 변천을 조용히 지켜봐 온 증인이다.
비 근처에는 오래된 화과자점이나 전통 공예품을 다루는 가게들이 흩어져 있어, 현대 긴자의 화려함 속에서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석비 앞에서 긴자의 역사와 문화의 깊이에 생각을 잠기게 될 것이다.
이 ‘긴자 발상지 비’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긴자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눈부신 거리 풍경 속에서 조용히 서 있는 이 석비는 긴자의 역사와 전통을 조용히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