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로얄 극장

기후시 야나가세 상점가에 위치한 쇼와 레트로 영화관

About

岐阜시의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1977년에 개관한 이곳은, 35mm 필름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전국에서도 드문 명화관으로, 반세기 넘게 영화 애호가들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극장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 진열장 안에 진열된 '아타리 마에다의 크래커'와 같은 옛날 과자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소소한 디테일들이 극장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로비의 벽에는 손으로 그린 영화 포스터와 과거의 상영작들이 빼곡히 걸려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극장 내부로 들어서면, 붉은색의 클래식한 좌석들이 줄지어 있고, 높은 천장과 넓은 스크린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는 '흑부의 태양'과 같은 고전 명작들이 상영되며, 관객들은 과거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특히, 35mm 필름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디지털 시대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질감과 따뜻함을 선사한다.

이 극장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해왔다. 과거에는 '양브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카와 켄이치의 히트곡 '야나가세 블루스'로도 유명한 야나가세 상점가의 번영을 함께해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백화점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극장 역시 노후화로 인해 존속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영화 애호가들의 열정은 이 극장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23년에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극장의 보수와 운영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로얄, 오모이야루'라는 슬로건 아래 극장의 존속을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극장은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 새로운 세대에게도 그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극장의 벽에 걸린 옛 사진들과 포스터, 그리고 상영되는 고전 영화들은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상기시켜준다. 이곳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시간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