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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일본의 중부 지방에 자리한 아이치현의 한 모퉁이에는 역사의 숨결이 깃든 장소가 있다. 이곳은 한때 오다 노부나가의 본거지였던 성이 서 있던 자리로,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곳은 1405년, 오와리 지방의 수호였던 시바 요시시게에 의해 처음 세워졌다. 그 후, 오다 노부나가의 아버지인 오다 노부히데가 이 성을 거점으로 삼았고, 노부나가 자신도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1555년, 노부나가는 이곳에서 숙부인 오다 노부미쓰와 함께 오다 노부토모를 제거하고 성을 장악하였다. 이후 그는 이 성을 기반으로 오케하자마 전투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1563년, 노부나가는 거처를 코마키야마 성으로 옮기게 된다.
1582년,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기요스 회의'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히데요시가 미쓰히데를 지지하여 후계자로 삼았고, 성은 오다 노부카츠의 거처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 노부카츠는 히데요시에 의해 추방되었고, 성주는 후쿠시마 마사노리, 마츠다이라 타다요시, 도쿠가와 요시나오 등으로 이어졌다. 1607년, 도쿠가와 요시나오는 나고야 성을 새로이 건설하며 이 성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때 성의 건축 자재와 석재 등은 나고야 성으로 옮겨졌으며, 특히 나고야 성의 기요스 망루는 이 성의 천수를 옮겨 지은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현재 이곳에는 본래의 성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일부 본환의 토루가 남아 있어 그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1990년에는 복원된 천수각이 세워져 내부는 자료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1997년에는 인근에서 석벽이 출토되어 그 당시의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면,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시대를 떠올리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해온 이 땅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고요한 강물과 함께 흐르는 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교차하는 이곳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