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의 유명한 불교 사찰

About

음력 778년, 한 수행승이 꿈에서 흰옷을 입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그에게 "북쪽으로 가서 맑은 샘을 찾아라"라고 일렀다. 그렇게 그는 북쪽으로 향해, 마침내 교토의 동쪽 산기슭에서 맑은 물이 흐르는 음타산(音羽山)의 샘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관음보살을 염송하며 수행하던 행예거사(行叡居士)를 만났다. 거사는 그에게 신목(神木)을 건네주며, 그 나무로 천수관음상을 조각하여 이 신성한 땅을 지키라고 전했다. 이렇게 해서, 이곳에 천수관음상을 모신 절이 세워졌고, 그 이름은 맑은 물이 흐르는 샘에서 유래하여 '청수사(清水寺)'라 불리게 되었다.

청수사는 교토의 동산구(東山区)에 위치한 음타산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절로 향하는 길은 돌계단과 구불구불한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옆으로는 전통적인 상점과 찻집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붉은 색의 인왕문(仁王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문을 지나면, 삼중탑(三重塔)과 서문(西門), 그리고 종루(鐘楼)가 차례로 나타나며, 그 뒤로는 웅장한 본당(本堂)이 모습을 드러낸다.

본당 앞에는 '청수의 무대'라 불리는 거대한 목조 플랫폼이 있다. 이 무대는 13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으며, 139개의 거대한 너도밤나무 기둥이 이를 지탱하고 있다.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이 구조물은 일본 전통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무대에서 내려다보면, 교토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철에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본당 아래로는 음타폭포(音羽瀑布)가 흐르고 있다. 이 폭포는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지혜, 장수, 사랑을 상징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물을 받아 마시며 소원을 빌곤 한다. 그러나 세 갈래의 물을 모두 마시는 것은 욕심으로 간주되어, 하나만 선택하여 마시는 것이 전통이다.

본당 북쪽에는 지주신사(地主神社)가 위치해 있다. 이 신사는 연애와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사 경내에는 '연애 점괘의 돌'이 두 개 놓여 있는데, 눈을 감고 한 돌에서 다른 돌까지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청수사는 수많은 전쟁과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되었지만, 그때마다 재건되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의 후원으로 현재의 본당이 재건되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수와 관리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지켜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소망이 깃든 신성한 장소이다. 맑은 샘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그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