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사 (茂林寺)

동화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군마현 다테바야시의 고즈넉한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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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현 다테바야시시의 고요한 한 구석에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해 자리한 모린사(茂林寺)가 있다. 이 절은 동화 「분푸쿠차가마(분복차솥)」의 무대로 알려져 있으며, 방문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참도에 발을 들이면 양쪽에 늘어선 21체의 너구리 석상이 맞이해준다. 각각은 서로 다른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어, 마치 방문자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이 너구리들은 시가라키야키(신라기 도자기)로 만들어졌으며, 절의 역사와 전설을 상징한다.

총문(흑문)을 지나 더 나아가면, 겐로쿠 7년(1694년)에 세워진 산문(적문)이 나타난다. 이 문을 통과하면 경내에는 도부철도가 기증한 거대한 너구리 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존재감에 압도된다.

본당은 오닌 2년(1468년)에 세워지고, 교호 연간(1716~36년)에 개축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내부에는 본존인 석가여래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북쪽 방 한 켠에는 전설의 「분푸쿠차가마」가 조용히 놓여 있다. 이 차솥은 아무리 물을 퍼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복을 나누어주었다고 전해진다.

경내에는 수도쿠(守鶴) 스님을 모신 수도쿠도(守鶴堂)도 있으며, 그 주변에는 무수한 너구리 도자기가 올려져 있다. 수도쿠 스님은 분푸쿠차가마를 모린사에 가져온 인물로, 사실은 장수한 너구리였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본당 앞에는 수령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라칸마키(나한나무)가 우뚝 서 있다. 이 나무는 잎끝이 날카로워 액막이로 심어졌으며, 모린사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모린사 북쪽에는 군마현 지정 천연기념물인 모린사 늪 및 저지대 습원이 펼쳐져 있다. 이 습원은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간토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있다.

모린사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너구리들의 미소와 고요한 경내의 공기가 일상을 잊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