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천문대 미타카 캠퍼스

무사시노 숲 속의 우주 연구와 역사적인 천문시설

About

도쿄의 번잡함에서 조금 떨어진 미타카시 오사와의 한 구석, 푸르른 무사시노의 숲에 안기듯이 국립천문대 미타카 캠퍼스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 천문학의 중심지로서,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연구가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이다.

캠퍼스의 정문을 지나면 광활한 부지가 펼쳐지고, 사계절의 자연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색을 더하고, 겨울에는 고요함 속에 청명한 공기가 감돈다. 이 자연 속에, 역사적인 건축물과 최첨단 연구 시설이 공존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921년에 건설된 ‘제1적도의실’이다. 이 건물은 국립천문대 미타카 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 시설로, 돔 안에는 20c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한때는 태양 흑점 관측에 사용되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천문학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더 나아가면 1926년에 건설된 ‘대적도의실’, 현재의 ‘천문대역사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름 15미터의 거대한 돔은 조선 기술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그 내부에는 독일 칼 차이스사제 65cm 굴절망원경이 자리하고 있다. 이 망원경은 1998년까지 별의 위치 측정에 사용되었고, 일본 최대 구경을 자랑하는 굴절망원경으로 명성을 떨쳤다.

부지 내에는 이 밖에도 ‘태양탑망원경(아인슈타인 타워)’이나 ‘자오의자료관(렙솔트 자오의실)’ 등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들이 곳곳에 있다. 이 건물들은 다이쇼에서 쇼와 초기 사이에 건설되어, 일본 천문학의 역사를 말해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또한 캠퍼스 내에는 ‘태양계 워크’라는 전시가 있어, 태양에서 토성까지의 거리를 140억분의 1로 축소한 스케일로 태양계의 광활함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로움에 생각을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국립천문대 미타카 캠퍼스는 일반 공개도 하고 있어, 견학객은 자유롭게 부지 내를 둘러볼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제1적도의실’에서 태양관측회가 개최되어, 방문객들에게 우주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또한 매월 2회 정기 관망회나 4D2U 돔 시어터에서의 우주 영상 상영 등, 천문학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다수 개최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연구 시설이 아니라, 우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장소이며,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탐구심을 자극한다. 무사시노의 자연과 역사적인 건축물, 그리고 최첨단 과학이 융합된 이곳에서 별들의 빛에 생각을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