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현 나고미마치의 '톤카라린'

일곱 개의 돌계단을 포함한 신비로운 터널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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熊본현 와미마치의 깊은 숲속, 신비로운 '톤카라린'의 일곱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미지의 공간으로, 그 존재 자체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첫 발을 내딛으면, 이끼로 덮인 돌계단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곱 개의 계단은 마치 과거로의 통로처럼, 방문자를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계단을 오르면, 높이 70cm, 폭 70cm의 좁은 석조 터널이 나타나는데, 이는 몸을 낮추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크기다. 터널 내부는 어둡고 서늘하며, 벽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터널의 기원과 용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이 고대의 배수로였다고 주장하지만, 구조의 복잡성과 규모로 인해 이 설은 의문시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이곳이 종교적 의식을 위한 장소였을 것이라 추측한다. 특히, 1975년에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는 이곳을 방문한 후, '위지왜인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톤카라린이 야마타이국의 히미코와 관련된 '귀도'의 장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톤카라린의 존재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터널의 이름인 '톤카라린'은 돌을 던졌을 때 울리는 소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고대 조선어에서 '귀신이 머무는 구멍'을 의미하는 '톤카라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러한 명칭의 기원조차도 이곳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터널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의 지형을 활용한 지하 통로와 인공적으로 쌓은 석조 암거가 교차하며, 그 길이는 약 464.6미터에 이른다. 이러한 구조는 일본 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로, 그 목적과 용도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톤카라린 주변에서는 변형된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고대의 샤머니즘과 관련된 의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았다. 이러한 발견은 이곳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고대의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터널의 끝자락에는 스가와라 신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신사는 에도 시대 초기인 1615년에 다자이후에서 모셔온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메이지 시대에 현재의 위치로 재건되었다. 신사 경내에는 독특한 형태의 코마이누(사자상)가 있는데, 이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디자인으로, 방문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톤카라린은 그 자체로도 신비롭지만,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온다. 계절마다 변하는 숲의 색채와 터널의 어둠이 조화를 이루며, 방문자들에게 과거와 현재, 현실과 신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의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톤카라린의 일곱 계단은 과거로의 초대장이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