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오즈 세이자에몬 가옥

에도 시대의 저명한 종이 상인 오즈 세이자에몬의 옛 저택

이 사진은 실내에서 2023년 9월 중순에 촬영된 것입니다.   amsang04

About

일본의 중부, 미에현 마쓰사카시의 본마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격자 창과 야라이(대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소박한 외관의 저택이 눈에 띈다. 이곳은 에도 시대에 일본 최고의 종이 도매상을 운영하며 부를 쌓은 오즈 세이자에몬 가문의 본가로, 현재는 그들의 번영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자료관으로 공개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상보다 훨씬 넓은 내부 공간이 펼쳐진다. 주택은 주거 공간인 '오모야'를 중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무카이자시키', 부엌인 '료리바', 그리고 두 개의 창고인 '우치구라'와 '마에구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 상인의 생활과 비즈니스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된 '만료바코(만 냥 상자)'는 이 가문의 부유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천료바코(천 냥 상자)'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만 냥을 보관하던 이 상자는 오즈 가문의 경제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저택은 1700년경 에도 시대 중기에 건축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거쳤다. 마에구라는 1730년, 우치구라는 1738년, 무카이자시키는 1855년에 지어졌다. 이러한 건축 연대는 이 저택이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어 온 역사적 가치를 증명한다.

오즈 가문은 에도 시대에 미에현 마쓰사카 출신의 상인들 중에서도 미쓰이, 하세가와 가문과 함께 손꼽히는 거상으로, 에도와 오사카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저택은 그들의 본가로서, 마쓰사카 상인들이 줄지어 있던 본마치 거리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의 신중한 수리를 통해, 이 저택은 거의 메이지 시대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는 근세의 상인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은 '구 오즈 가주택'으로서 미에현 지정 유형문화재로, 토지는 '구 오즈 세이자에몬 가'로서 마쓰사카시 지정 사적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에도 시대의 상인 문화와 오즈 가문의 번영했던 시절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마쓰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느끼고자 한다면, 이 저택은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