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도쿄 음악학교 소가쿠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음악 홀

2023.03.31 구 도쿄 음악 학교 연주 홀 옆의 이츠카야마 모습입니다.   上野桜守の会

About

도쿄의 분주한 거리에서 벗어나, 우에노 공원의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지나면, 고풍스러운 목조 건축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1890년에 세워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음악 홀로, 도쿄 음악학교의 교사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taitogeibun.net)

건물의 외관은 서양과 일본의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지붕의 기와와 정면의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정면의 장식에는 서양 악기인 하프와 일본 전통 악기인 쇼의 문양이 새겨져 있어, 동서양 음악의 융합을 상징하고 있다. (into-the-world.com)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2층에 위치한 음악 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과거에 일본의 저명한 음악가들이 연주했던 무대로, 타키 렌타로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야마다 코사쿠가 가곡을 부르며, 미우라 타마키가 일본인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선보였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taitogeibun.net)

무대 중앙에는 1928년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 오르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공기식 액션 메커니즘을 갖춘 가장 오래된 콘서트용 오르간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이 특징이다. (bunkaisan.exblog.jp)

홀의 천장은 반원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며, 벽면과 바닥 아래에는 소음 차단을 위해 짚과 톱밥이 채워져 있다. (bunkaisan.exblog.jp)

이 건물은 1987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 복원되었으며, 1988년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음악 홀로서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taitogeibun.net)

이곳을 거닐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역사와 음악이 살아 숨 쉬는 이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고 과거의 선율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