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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번화가인 키야마치 거리의 소란을 지나면, 조용히 자리한 한 채의 마치야가 눈에 들어온다. 에도 시대 말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세월의 흐름을 조용히 새겨왔다. 노렌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쇼와 시대로 타임슬립한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타일로 마감된 조리장, 벽에 걸린 검은 전화기, 그리고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가마가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이 가게는 1950년 창업 이래 3대에 걸쳐 여성이 점주를 맡아왔다. 초대 점주가 구마모토 출신자에게 배웠다는 명물 요리 ‘카라시렌콘’은 가게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 양겨자와 각종 된장을 섞어 연근의 아홉 구멍에 채워 넣고, 하룻밤 재운 뒤 개점 직전에 튀김으로 완성한다. 쫄깃한 연근에 겨자의 기분 좋은 자극과 된장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교토의 지역주와도 궁합이 뛰어나다.
가게 안에는 작은 탁상이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탁자, 카운터가 배치되어 있어 어딘가 그립고, 지금 시대에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누카도코에서 만든 절임이나 치리멘산쇼, 매실장아찌 등, 수제 별미가 줄지어 있다. 가쓰오부시나 와사비는 주문을 받고 나서 바로 갈고, 직접 갈아서 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변함없는 풍미와 그리운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교토의 가정 요리에는 쌀을 주원료로 한 일본주가 잘 어울린다고 하여, 가게에서는 지역주를 중심으로 갖추고 있다. 겨울에는 가게 안의 차가마에서 데운 술을, 냉주로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맥주, 매실주, 소주, 와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춰 종류를 늘려왔다. 마음에 드는 한 잔과 함께 계절 요리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천천히 쉴 수 있다.
이 가게는 교토의 ‘부엌’의 맛을 계속 제공해왔다. 지금처럼 ‘오반자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부터 교토의 가정 요리를 제공해왔다. 누카도코에서 꺼낸 절임이나 치리멘산쇼, 매실장아찌 등, 정성껏 만든 수제 별미가 줄지어 있다. 가쓰오부시나 와사비는 눈앞에서 갈고, 직접 갈아서 내는 고집이 변함없는 풍미와 그리운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가게 곳곳에는 ‘연근’ 모티브가 배치되어 있고, 역사를 느끼게 하는 미술품이나 골동품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혼자서도 들어가기 쉬운 분위기가 있어 여성 손님들에게도 호평이다. 교토의 가정 요리와 명주로, 훈훈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이 가게는 교토의 번화가에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에도 시대의 마치야를 활용한 가게 내부는 역사를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명물 요리인 ‘카라시렌콘’을 비롯한 수제 별미와 교토의 지역주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천천히 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