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 뮤지엄

역사와 신앙이 공존하는 가마쿠라 하세의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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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하세 지역에 발을 들이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이곳에 자리한 관음 뮤지엄은 하세데라의 본존인 십일면관음보살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 방문객을 깊은 신앙과 문화의 세계로 이끕니다.

관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마쿠라 시대에 주조된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인 범종입니다. 이 종에는 ‘분에이 원년’(1264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가마쿠라에서는 조라쿠지, 겐초지의 범종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또한 ‘신하세데라’라는 명문이 있어, 처음에는 나라의 하세데라에 대하여 가마쿠라의 하세데라가 ‘신하세데라’로 불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관음삼십삼응현신입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상은 관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서른세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정교한 조형과 표정은 관음 신앙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관내에는 가마쿠라시 지정 문화재인 판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판비는 주로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석제 탑파로, 가마쿠라 시대 중기부터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 전국에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간토 지방에 많이 분포하며, 그 대부분은 ‘무사시형 판비’라 불리는 형식으로, 간토의 무사들이 크게 관여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관음 뮤지엄은 하세데라의 문화재를 비롯해 영상과 터치패널 등 최신식 전시 기법을 도입하여, 관음 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체감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메이지 시대에 개설된 ‘보물 진열소’를 전신으로, 쇼와 55년에 ‘하세데라 보물관’이 개관하였고, 헤이세이 27년에 개관 35주년을 맞이하여 노후화된 설비를 일신하고 현재의 ‘관음 뮤지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가마쿠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음 신앙의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원의 시간을 넘어선 부처의 세계에 생각을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