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코코도 터널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북가마쿠라의 조용한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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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마쿠라의 고요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붉은 문양의 터널이 나타난다. 그 이름은 ‘코코도’이다. 이 터널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넘어 현대에 숨 쉬는 역사의 증인과도 같다.

문에는 ‘코코도’, ‘오카이세키’, ‘징기스칸 요리’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어, 한때 이 앞에 존재했던 료테이 ‘코코테이’로 들어가는 입구였음을 말해준다. 이 료테이는 쇼와 24년경에 개업하여 2004년경까지 영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터널 내부로 들어서면, 손으로 판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소박한 벽면이 맞아준다. 중간에는 좌우로 봉쇄된 옆구멍이 있는데, 이들은 전쟁 중에 방공호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진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그곳에는 조용한 주택가가 펼쳐져 있다. 한때의 번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거의 없지만, 이 터널은 지금도 생활 도로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역사와 일상이 교차하는 이 장소는 방문하는 이에게 깊은 감회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