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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시의 고요한 한 구석, 고보지의 경내에 발을 들이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진다. 이 절은 나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지바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찰로 알려져 있다.
경내를 걷다 보면 조용히 자리한 '눈물돌'이 눈에 들어온다. 이 돌에는 고보 대사, 구카이에 얽힌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구카이가 이 땅을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보고, 깊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눈물이 돌에 스며들어, 그때부터 '눈물돌'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은 구카이의 자비로움과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상징한다. 그는 여러 지역을 돌며 많은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눈물돌도 그 중 하나이다. 돌을 만지면 구카이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여,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보지의 경내에는 사계절마다 꽃들이 만발하며, 특히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은 장관이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내에는 많은 석불과 비석이 흩어져 있어, 각각에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눈물돌을 소중히 지켜왔다. 매년 고보 대사의 기일에는 추모 행사가 열리고, 많은 참배객이 방문한다. 그때 눈물돌에 두 손을 모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보지와 눈물돌은 역사와 전설이 교차하는 장소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고요함 속에 자리한 이 돌을 만지며, 구카이의 자비로운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