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운지: 우라시마 타로의 전설을 간직한 고찰

요코하마의 조용한 구석에서 만나는 역사와 신비로운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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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시 가나가와구의 소란을 벗어나, 고요함에 감싸인 한 구석에 자리한 게이운지. 그 경내에 발을 들이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진다. 이곳은 무로마치 시대 분안 4년(1447년)에 창건된 정토종의 고찰로, 요코하마 개항 시에는 프랑스 영사관으로도 사용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절이 ‘우라시마 절’로 사랑받는 이유는, 전설의 우라시마 타로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북이 모양의 세수대.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미소를 자아낸다. 더 안쪽으로 나아가면 우라시마 관음당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이 당에는 우라시마 타로가 용궁성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지는 관음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관음상은 거북이 등 위에 선 우아한 모습으로, 오토히메에게서 받은 수호 본존으로서 타로가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평소에는 문틈 사이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12년에 한 번씩 쥐띠 해에 개방되어 가까이에서 그 신성함을 느낄 수 있다. (minomushi.work)

게이운지의 문 앞에는 ‘용궁 전래 우라시마 관세음 우라시마 절’이라고 새겨진 석비가 세워져 있다. 그 받침대에는 용의 자식인 비희(히이키)가 조각되어, 석비를 힘차게 받치고 있다. 이 땅에 뿌리내린 우라시마 전설의 깊이를 말해주는 듯하다. (minomushi.work)

또한 게이운지에서 가까운 조부쓰지 경내에는 ‘눈물의 돌’이라 불리는 신기한 모양의 돌이 있다. 이것은 용궁성에서 돌아온 우라시마 타로가 앉아 지난 날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는 돌이다. 조수가 차오르면 습기를 머금고 표면이 젖는 이 돌은, 지금도 타로의 애수를 전하는 듯하다. (oricon.co.jp)

더불어 게이운지 인근에는 우라시마 타로가 발을 씻었다고 전해지는 ‘발씻는 우물’과 ‘발씻는 강’의 비석이 남아 있다. 이 장소들은 주택가 한가운데에 조용히 자리해, 방문객을 옛이야기 세계로 이끈다. (oricon.co.jp)

게이운지 경내를 거닐다 보면, 역사와 전설이 교차하는 공간에 몸을 두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우라시마 타로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말을 건넨다. 방문객은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의 여운에 잠기며, 마음 깊은 곳에 울리는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