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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슈시 가쓰누마마치의 고요한 산중에 자리한 다이젠지는, 오랜 세월을 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요로 2년(718년), 명승 교기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중, 포도를 손에 든 약사여래의 꿈에서 계시를 받고, 그 모습을 직접 새겨 본존으로 모셨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이 고슈 포도 발상지의 유래가 되었으며, 다이젠지는 ‘포도 절’로 친숙하게 불리고 있다.
산문을 지나 147계단의 돌계단을 오르면, 히와다부키 지붕이 아름다운 약사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본당은 고안 9년(1286년)에 건립되었으며, 간토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당내에는 헤이안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약사여래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왼손에 포도를 든 그 모습은 절의 역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경내에는 가마쿠라 시대의 불사 렌케이가 만든 십이신장상이 늘어서 있고, 갑옷을 입은 그 용맹한 모습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상들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매년 5월 8일에는 ‘후지키리 마쓰리’가 거행된다. 이 축제는 신목에서 큰 뱀으로 본뜬 등나무 뿌리를 잘라내어, 그것을 부적으로 삼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행사로,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간토 일대의 기이한 축제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이젠지에서는 주지가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경내 정원을 바라보며 이 특제 와인을 맛볼 수 있어,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사계절의 자연도 다이젠지의 매력 중 하나이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초여름에는 등나무 꽃이 경내를 물들인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가 융합된 다이젠지는 방문객에게 깊은 감동과 평온을 주는 장소이다. 그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