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파바시 도구거리

요리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도쿄의 주방 도구 천국

About

도쿄의 시타마치, 아사쿠사와 우에노 사이에 위치한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요리사와 음식 애호가들에게 성지로 여겨진다. 남북 약 800미터에 걸친 이 상점가에는 약 170개의 전문점이 늘어서 있으며, 조리기구, 식기, 주방기기, 포장자재, 음식 샘플 등 음식에 관련된 모든 도구가 갖추어져 있다.

이 지역의 역사는 다이쇼 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보리강 양안에 고물상이 가게를 연 것이 갓파바시 도구거리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관동대지진 이후 강이 매립되어 현재의 상점가가 형성되었다.

상점가 입구 부근에는 흰 요리사 모자를 쓴 거대한 셰프상이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상은 갓파바시 도구거리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갓파바시 도구거리의 이름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우비(合羽)를 말리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나, 상인인 갓파야 키하치가 신보리강 개착을 지원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상점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갓파(河童) 동상이나 장식은 요괴 갓파와의 관련을 시사하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갓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매년 10월 9일 전후에는 ‘갓파바시 도구 축제’가 개최되어 각 점포가 특가 상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추첨회나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프로 요리사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 요리 애호가나 관광객에게도 열려 있어, 음식에 관한 모든 도구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음식 샘플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점포도 있어 일본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상점가를 걷다 보면 음식에 대한 열정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몸을 둘 수 있다. 갓파바시 도구거리는 음식의 도시 도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