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마 신사의 녹나무

오사카부 네야가와시의 신성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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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부 네야가와시의 한적한 거리, 그곳에 자리한 가야시마 신사(萱島神社)는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 신사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바로 신사 경내에 우뚝 솟은 거대한 녹나무(クスノキ)로, 그 웅장함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녹나무는 약 7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신목(御神木)으로, 높이는 약 20미터, 둘레는 약 7미터에 달합니다. 그 거대한 가지와 잎은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며, 신사와 주변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이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온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특히 이 녹나무는 가야시마 역의 플랫폼과 지붕을 관통하며 자라나고 있어, 현대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독특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1972년, 가야시마 역의 고가 복복선화 공사 당시, 이 나무는 원래 벌목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보존 요청에 따라 역 구조물과 함께 보존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사 경내로 들어서면, 전통적인 일본 신사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입구의 도리이(鳥居)를 지나면, 손을 씻고 마음을 정화하는 데 사용하는 수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 공을 모시는 소상이 있어,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학업 성취와 지혜를 기원합니다.

신사 본전은 소박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 앞에는 수많은 등롱이 걸려 있어 지역 주민들의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는 '가야시마 마쓰리'라는 축제가 열리며, 지역 사회의 활기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신사와 녹나무는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도시의 발전과 함께 자연을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가야시마 신사의 녹나무 아래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