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리 패총

조몬 시대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대 유적지

About

치바시 와카바구 사쿠라기의 땅에 발을 들이면, 시간의 흐름이 조용히 거슬러 올라가며, 조몬 시대의 숨결이 지금도 여전히 감도는 장소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약 5000년 전부터 3000년 전까지 사람들이 살아가며 삶을 이어온 가소리 패총입니다.

이 땅에는 북패총과 남패총이라는 두 개의 큰 패총이 존재합니다. 북패총은 직경 약 140미터의 환형을 이루고, 남패총은 장경 약 190미터의 말굽 모양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두 패총이 연결되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숫자 ‘8’자를 그리는 듯한 장대한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패총이란 고대 사람들이 먹었던 조개껍데기나 물고기 뼈, 동물 뼈 등을 쌓아 올린 장소입니다. 가소리 패총에서는 이러한 유물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조몬 시대 생활의 흔적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조개껍데기의 칼슘이 토양의 산성을 중화하여, 보통이라면 썩어 없어질 유기물을 지켜낸 것입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복원된 움집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면 흙 냄새와 함께 머나먼 옛날의 삶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감각에 휩싸입니다.

또한 패층 단면 관람 시설에서는 발굴된 그대로의 패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이보키사고나 하마구리 등 조개껍데기가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 조몬인들의 식생활과 자연과의 공생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소리 패총은 쇼와 46년에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헤이세이 29년에는 패총으로는 처음으로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인정받은 증거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현대의 소란을 잊고, 조몬의 바람이 부는 고요함 속에서 아득한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소리 패총은 시간을 초월한 여행으로 이끄는 치바의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