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전통 화과자 명가, 치카라모치야

300년 역사의 정성과 깊은 맛, 단팥떡과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곳

About

가마쿠라의 사카노시타, 에노덴 하세역에서 가까운 곳에, 세월의 흐름을 넘어 서 있는 한 전통 화과자점이 있다. 이 가게는 에도 시대의 겐로쿠 연간(1688년~1704년)에 창업하여,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치카라모치야’이다.

가게의 난렌에는 쇼와 초기 활약한 서예가 하야시 소도우의 힘찬 필치로 ‘치카라모치야’라고 적혀 있다. 그 글씨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방문하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달콤한 팥소와 갓 찧은 떡의 향기가 퍼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명물인 ‘곤고로 치카라모치’는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갓 만든 떡을 단맛을 절제한 고운 팥소로 감싼 일품이다. 그 이름은 근처의 고료 신사(통칭: 곤고로 신사)에 모셔진 가마쿠라 곤고로 카게마사에서 유래했다. 카게마사는 헤이안 시대의 무장으로, 그 용맹함으로 많은 무사들에게 숭배받았다. 신사 경내에는 그가 손으로 다루었다고 전해지는 ‘테다마이시’(약 105kg)와 ‘타모토이시’(약 60kg)가 모셔져 있으며, 힘겨루기의 상징으로 지금도 남아 있다.

‘곤고로 치카라모치’는 당일 중에 먹는 것이 권장되지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교히 치카라모치’도 준비되어 있어 먼 곳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한 고료 신사의 예대제에서 행해지는 멘카케 행렬의 가면을 본뜬 ‘후쿠멘 만주’도 인기 상품이다.

가게 옆에는 초여름이 되면 수국이 다정하게 피는 둥근 우체통이 있어, ‘아지사이 포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그 풍경은 가마쿠라의 계절 변화를 느끼게 해주며,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치카라모치야는 시대의 변천을 넘어 변함없는 맛과 따스함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그 하나하나의 화과자에는 장인의 기술과 마음이 담겨 있어, 방문하는 이들에게 가마쿠라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