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대불과 고토쿠인

고요한 미소로 전하는 천년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신앙의 성지

이것은 불상의 조각상으로, 평온함과 명상의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Subhashini B

About

가마쿠라 하세의 계곡에 자리한 고토쿠인의 경내에 발을 들이면, 눈앞에 우뚝 솟은 거대한 아미타여래 좌상이 방문객을 조용히 맞이한다. 이 가마쿠라 대불은 1252년(겐초 4년)에 주조가 시작되어 약 10년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상고 약 11.3미터, 무게 약 121톤의 이 존상은 한때 금박으로 덮여 있었으며, 그 빛남은 멀리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한다. (kotoku-in.jp)

처음에는 대불이 웅장한 대불전 안에 안치되어 있었으나, 반복되는 태풍과 대지진으로 전당이 붕괴되었고, 15세기 말까지 현재와 같은 노좌의 모습이 되었다. 경내에는 옛 대불전의 초석이 흩어져 있어, 그 규모와 장엄함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cms.trip-kamakura.com)

대불의 뒤편에는 에도 시대 중기에 건립된 관월당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이 당은 조선 왕궁 내에 세워졌던 건물로, 다이쇼 13년(1924년)에 고토쿠인 경내로 이전되었다. 내부에는 도쿠가와 히데타다가 소유했다고 전해지는 성관음상이 안치되어 있다. (oricon.co.jp)

또한 대불 옆에는 길이 약 1.8미터, 무게 약 45킬로그램의 거대한 짚신이 걸려 있다. 이는 1951년에 이바라키현의 어린이회가 "대불님께서 일본 전역을 순례하시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길"이라는 소원을 담아 봉납한 것으로, 이후 3년에 한 번씩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oricon.co.jp)

경내를 걷다 보면, 가인 요사노 아키코가 읊은 가비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이 대불을 앞에 두고 "가마쿠라야 미호토케나레도 샤카무니와 미남니 오하스 나츠코다치카나"라고 읊으며, 그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plus.rurubu.jp)

고토쿠인 주변에는 사계절 내내 꽃들이 만발하여, 봄에는 소메이요시노와 진달래, 여름에는 능소화와 배롱나무, 가을에는 싸리와 단풍, 겨울에는 동백과 수선화가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cms.trip-kamakura.com)

이곳을 방문하면, 가마쿠라 대불의 유구한 역사와 시대를 넘어 계승되는 사람들의 신앙심,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함 속에 자리한 대불의 미소는 방문하는 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평온과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