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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신궁의 깊은 숲 속, 고요함에 감싸인 오솔길을 따라가면 조용히 자리한 ‘가나메이시(要石)’에 이르게 된다. 지표면에 겨우 모습을 드러낸 이 돌은 지름이 약 30센티미터 정도로 작지만, 본체는 땅속 깊이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그 형태는 중앙이 움푹 들어간 오목한 모양으로, 보는 이에게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예로부터 이 가나메이시는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어졌던 거대한 메기의 머리를 누르는 영석으로 숭배되어 왔다. 전설에 따르면, 다케미카즈치노오카미가 이 돌을 사용해 거대한 메기를 봉인하고, 지진으로부터 국토를 지켰다고 한다. 에도 시대에 미토번주 도쿠가와 미츠쿠니 공이 이 돌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7일 7밤을 파게 했으나, 끝내 그 뿌리에 다다를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kasumigaura.net)
가나메이시로 이어지는 길에는 다케미카즈치노오카미가 거대한 메기의 머리를 누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석상이 세워져 있어, 전설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가시마 신궁 경내에는 가나메이시와 함께 ‘가시마 7불가사의’라 불리는 신비로운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seespo-ibaraki.jp)
이곳을 방문하면 고대부터 이어져 온 신앙과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나메이시 앞에 서서 조용히 두 손을 모으면, 땅속 깊이 잠든 거대한 메기를 진정시키는 신비로운 힘이 지금도 이 땅을 지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